세키네 노부오(Sekine Nobuo, 1942년 일본 사이타마 출생 – 201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사망)는 일본의 조각가로,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초반까지 일본에서 출현한 미술 운동인 모노하(物派)의 창시자 중 한 명이다.
그는 도쿄에 있는 타마 미술 대학을 졸업했고, 1968년 수학의 한 분야인 위상(phase)에 대해 특히 관심을 가지게 되어 연속적인 변형 하에 보존되는 특성과 관련된 추상적인 공간과 연결성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이 학문 덕분에 세키네는 형태, 물질, 공간을 무한히 변형 가능한 것으로 인식했으며, 그의 첫 번째 위상 시리즈에서는 이 개념들이 곡선 합판의 사용과 선명한 색상을 통해 드러난다.
68년 말에 세키네는 고베의 수마 리큐 공원에서 열린 제1회 현대조각전에서 <위상-대지>를 전시했다. 지면에 원통형 구멍을 파고, 그 옆에 톡 같은 형태의 원통을 만들어 배치한 작품으로, 예술가 겸 이론가인 이우환은 이에 영감을 받아 일본의 현대적인 맥락에서 현상(물질, 공간과 인간과의 관계)을 연구하고 분류하는 새로운 이론을 개발했다. 이 이론들은 세키네, 이우환과 함께 모노하로 알려지게 된 스스무 코시미즈와 스가 키시오와 같은 일시적이고 특정 장소를 위해 작업한 여러 예술가들과 관련된다.
1970년대에 세키네는 <공상(Phase of Nothingness)>으로 베니스 비엔날레에 참가했다. 이 작품은 스테인리스로 된 거울 기둥이 거대한 자연석을 받치는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현재 덴마크의 후믈르백에 있는 루이지아나 현대 미술관의 영구 소장품으로 보관되어 있다.
이듬해 그는 거친 덩어리부터 고도로 정제된 기하학적 형태를 아우르는 다양한 시도를 선보였으며, 자연과 인공의 대조를 강조하는 FRP (섬유 강화 플라스틱)를 사용한 <공상-흑 Phase of Nothingness-Black> 시리즈를 제작했다. 이 작품에서는 일본식 가레산스이 정원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1990년대와 2000년대에 세키네는 일본의 다양한 장소에서 공공 조형물을 만들었다.
그의 작품은 일본의 하코네 야외 미술관, 도쿄 하라 현대 미술관과 세타가야 미술관, 히로시마 현대 미술관, 오사카 국립 미술관, 다카마쓰 시립 미술관, 중국의 상해 롱 미술관, 이탈리아의 베니스 피노 컬렉션, 미국 달라스의 라초프스키 컬렉션을 포함한 공공 및 개인 컬렉션에서 찾아볼 수 있다.
Nobuo Sekine, Palos Verdes Peninsula, CA, 2014
Photo: Gaea Woods